이정희 대표 측 “보좌관이 문제 문자 발송..공식 지침은 아냐”

  • 등록 2012-03-20 오후 3:10:23

    수정 2012-03-20 오후 5:12:35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 경선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영래 보좌관이 통진당원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통진당원’ 이름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경선 당일인 17일 오전 이정희 대표의 보좌관에게서 “[여론조사 긴급]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여론조사 긴급]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하면 날아감”, “ARS 종료 후 전화면접 시행함. 전화 착신 전환을 유지한 채 기다릴 것”등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일단 해당 보좌관이 문제의 문자를 발송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공식 지침으로 내려가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성과에 눈이 먼 보좌관이 일부 당원을 상대로 한 실수”라고 말했다.

이 대표 캠프 관계자는 “조영래 보좌관이 그날 10개의 문자를 보냈는데 그중 문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3개로 (조 보좌관이) 맡은 구역의 당원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다량의 문자가 선거운동과 캠프 관계자 등 당원에 뿌려진 것은 맞지만 대부분 여론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실황 중계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대표도 이 문제를 전달받고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며 “대책회의를 열고 이 외 다른 사안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사실 확인 중이며 마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명의 보좌관이 일부 당원에 보낸 문자가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구역별 당원 수는 20명에서 100명 내외로 조 보좌관이 맡은 구역이 어디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 관악 을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이정희 진보통합당 공동대표에 패한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기획특집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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