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엔 구글이 글로벌 IT업체를 대표해 총대를 멨다는 평가와 별로 아쉬울 게 없는 구글이니까 던질 수 있는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FBR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헤스 테리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악한 짓 하지 말자(Don`t be eveil)`는 자신의 모토에 가깝게 결단을 내리려는 신호"라면서 "구글 나름의 방식으로 협상을 벌이고 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테리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중국 사업을 쉽게 접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구글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보니 이렇게 중국 사업을 접겠다고 엄포도 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중국 철수 엄포에 구글 주가는 나스닥 시간외 거래에서 1.8% 떨어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ADR)는 이를 호재로 4.8% 뛰었다.
한편 이날 구글은 "지난 달 중순 중국 해커들이 상당히 정교한 수준에서 우리의 인프라스트럭처를 목표물로 삼아 공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구글의 지적재산권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해커들이 지메일(Gmail) 서버를 공격, 중국 인권운동가의 메일 계정을 알아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두 개의 계정만이 접속됐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중국 정부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글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에 이어 당국의 인터넷검색 검열을 받아들였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익에 눈이 멀어 이미 `악한 짓 하지 말자(Dont' be evil)`는 모토가 무색해질 대로 무색해진 구글이 뒤늦게 바둥대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