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중은행 재무 담당 부행장과 담당자들은 NIM이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맞을 매는 다 맞았고, 약바르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은행 수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기예금은 통상 1년 만기 고정금리로 판매되는 반면, 대출은 70% 이상이 CD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이뤄진다.
이렇게 여신과 수신 만기가 불일치 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기준금리가 5~5.25%였던 시기 6% 이상의 고정금리로 판매한 정기예금 이자율은 그대로인데,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조달, 저금리 단기운용`의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2월12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 CD금리 하락효과가 사라지면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CD연동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마무리단계인 반면 작년 말 고금리로 조달한 정기예금은 하반기부터 속속 만기가 돌아온다"며 "300bp 가량의 리프라이싱, 즉 높은 이자를 줘야 했던 정기예금이 현재의 낮은 금리로 전환되는 금리 재설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조달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 등 고금리채는 전체 수신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밖에 되지 않아 순이자마진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비교적 빠른 속도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고 조달 만기 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순이자마진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2%선 회복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올 1분기 NIM이 2.7%였던 국민은행은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KB금융(105560)지주 주력 계열사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유치한 정기예금 가운데 15조원 가량이 리프라이싱 될 것으로 예상되나, 6개월과 12개월 CD금리 연동 대출이 많이 남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NIM이 작년 말 수준(2.99%)에는 못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금융지주(053000) 계열 우리은행 관계자는 "2분기 NIM이 1.6% 까지 떨어진 후 반등, 2%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055550)지주의 신한은행 관계자도 "CD금리 하락 효과가 6월에나 끝날 것으로 보여 회복에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NIM 2%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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