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 의대생, 여성들 납치해 강도 살인 충격

  • 등록 2009-04-22 오후 3:48:00

    수정 2009-04-22 오후 3:48:00

▲ 보스턴 법정에 출석한 필립 마코프. (사진출처=뉴욕타임즈)
[조선일보 제공] 미국의 명문대 의대생이 여성들을 납치해 폭행 살해하거나 강도 짓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ABC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스턴대 의과대학원(메디컬스쿨) 학생인 필립 마코프(22)는 지난 14일 마사지사이자 신예 모델인 줄리사 브리스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앞서 10일에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해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금발에 핸섬한 외모를 지닌 마코프는 2007년 명문 뉴욕주립대(생물학 전공)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보스턴 의과대학원에 진학한 엘리트다. 오는 8월 약혼녀와 결혼이 예정돼 있다.

외견상으로 완벽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마코프는 심각한 도박 중독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코프의 친구들은 그가 근면하고 공부도 잘 했으나 도박을 즐기고 술집을 자주 찾았다고 전했다. 마코프는 학부 시절부터 종종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포커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프는 도박 빚에 시달리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4일 보스턴의 한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피해자 브리스먼을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호텔의 CCTV에 찍혀 수사대상에 올랐다.

▲ 뉴욕 타임즈 캡쳐.

마코프는 브리스먼을 살해한 지 이틀 뒤에도 호텔 카지노를 찾아 5300달러를 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체포될 당시에도 현금 1000달러를 들고 약혼자와 함께 카지노를 방문하는 길이었다.

수사당국은 마코프를 체포한 뒤 그의 집에서 반자동 권총과 총알, 피해자를 묶을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이프와 노끈 등을 발견했다.

마코프는 미국의 인기 있는 온라인 물물교환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교제 광고’를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크레이그리스트 살인사건’으로 부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아파트, 자동차, 가구 등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사이트로 유명하다. 이 사이트의 ‘가벼운 만남(casual encounter)’이라는 코너는 남녀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수시로 올라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보스턴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대니얼 콘리 검사는 “마코프는 기꺼이 여성들을 이용하고 때리고 해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일반인보다 훨씬 똑똑해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충분히 달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코프는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의 변호사는 “도박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명백히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데 무고한 사람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마코프의 약혼녀는 “그는 파리 한 마리 죽일 수 없는 사람인데 그럴 리가 없다”며 충격에 빠져있다. 변호사인 마코프의 할아버지도 “훌륭한 아이인데 그럴 리가 없다”고 마코프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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