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기업신용등급 `조작` 소송 휘말려

前 무디스 애널리스트 "신용등급 관련 불만 제기한 뒤 부당하게 해고"
  • 등록 2009-03-26 오후 3:35:17

    수정 2009-03-26 오후 4:05:39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전 애널리스트가 무디스를 상대로 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 비엔스톡 무디스 전 애널리스트가 무디스 감사부에 이의를 제기한 뒤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엔스톡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7년 12월 4일, 무디스 신용등급평가위원회에 기업실적 개선을 이유로 익스프레스 스크립트 사의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위원회는 5대 2의 투표 결과로 상향조정에 동의했지만, 패트릭 피네건 당시 위원회 의장이 "익스프레스 스크립트는 우리에게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를 방문한 적도 없다. 상향조정될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재투표를 실시했고, 이번에는 반대로 6대 1의 결과가 나와 조정이 보류됐다는 것이 비엔스톡의 주장이다. 그는 다음 날인 5일, 무디스 감사부에 회사 정책 결함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일주일 뒤인 12일 해고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애들러 무디스 대변인은 비엔스톡이 지난 2007년 12월, `대대적인 감원`의 일환으로 해고됐다면서 그의 주장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디스는 당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온전함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강력한 정책과 절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비엔스톡이 피네건에 대해 감사부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일주일 뒤 해고됐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무디스는 다만 그가 11월에 이미 해고가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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