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한국, 중국, 일본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다자간 공동기금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기금을 1200억달러로 50%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린 피츠완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시아 13개국의 재무장관들은 공동기금을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이들은 올해 연말 이전에 발리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증액되는 400억달러와 관련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국가별 배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초기 목표 규모인 800억달러는 한중일 3개국이 80%인 640억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20%는 아세안 10개국이 나눠 내기로 했었다.
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희망해왔다.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이 국가들은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혹독한 경제 정책을 수용하는 고충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과 지난 2000년 역내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CMI를 출범했다.
이날 자카르타에서 회담을 가진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15~18일 의장국인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열기로 했다가 국내 정치 혼란으로 무산된 `제14차 아세안 정상회의`를 내년 2월에 열기로 합의했다. 장소는 치앙마이와 방콕 중 확정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