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적랠리에 이어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장을 뜨겁게 달궜고, 중국 증시도 속등세를 지속했다. 전날 반등장을 방해했던 프로그램도 하루만에 다시 열렬한 응원군으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전날 부진에 대한 한풀이라도 하듯 장초반부터 1800선 다지기에 들어갔다. 곳곳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만개했다. 포드의 예상밖의 흑자전환으로 미국은 실적 랠리를 지속했다. 특히 아마존과 모토로라 등의 실적부진이나 신규주택판매 부진에도 상승세를 과시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전날 폭등세를 빚은 중국 증시도 반등세를 이어갔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한때 소폭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지만 장마감 무렵 2%대의 오름세를 유지한 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강세를 이끈 주역은 뭐니해도 삼성전자였다. 시장 기대대로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 이상 급등하면서 2년만에 처음으로 69만원대를 밟았다. 시가총액도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호재 강도가 높아지자 프로그램이 급격한 매수세로 전환했다. 전날과 반대로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도 강력한 매수세를 가동, 현선물 베이시스가 2포인트 가까이 치솟았고, 3500억원 가까운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 다만, 매수차익잔고는 다시 사상최대수준을 넘어서면서 잠재매물 부담은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오랜만에 동반매수하며 각각 717억원과 256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822억원을 순수하게 팔았으며, 프로그램 순매수는 3484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은행, 자동차 등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이 일제히 부활했다. 반면, 철강금속과 기계, 건설업종 등은 조정을 받으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4.39%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가 4.53%, LG디스플레이가 1.40% 오르며 IT 대형주 위주로 매기가 집중됐다. 반면, 하이닉스의 경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반등장에서 소외됐다.
현대차(005380)도 전날 부진을 딛고 4.27% 비상했다. 기아차 역시 실적호조로 무려 6.85%의 상승탄력을 제공했다. 신한지주와 국민은행도 각각 4%대와 3%대의 급등세로 은행주 부활을 과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하한가로 추락한 제일화재는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빠졌으며, 그린화재보험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M&A 재료로 급등세를 탔던 한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들도 약세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소식으로 한화석화 역시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 여파로 한화가 13.79%, 한화증권이 3.61% 내리는 등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변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와 함께 461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322개였다. 거래량은 3억1855만주, 거래대금은 6조330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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