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약세..日 금융株만 `강세`

  • 등록 2005-08-17 오후 4:36:05

    수정 2005-08-17 오후 4:36:05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유가` 충격에서 비롯된 미 증시 급락으로 인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증시 등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경기 회복 기대로 오전중 홀로 상승했던 일본 또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255 지수는 전일 대비 0.35% 하락한 1만2273.12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 또한 0.16% 내려섰다.

상품가 급등이 생산비용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주요 종목들이 하락했다.

최창훈 우리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고유가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미국에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며 "유가는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장 큰 위험요소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화낙은 2.07%,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2.84% 급락했다. 어드벤테스트와 히타치는 1% 이상 밀렸으며, 도시바, NEC, 후지쓰, TDK 등도 모두 약보합 수준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주들은 시장에 역행하는 상승세를 형성했다.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긍정론이 투자심리를 떠받혔다. 자산기준 일본 1위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이 0.74% 올랐고, 레조나 홀딩스는 3% 이상 급등했다. UFJ홀딩스도 1.08% 상승했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 인베스트 전임 전략가는 "일본의 경제 성장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은행 부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주 매수에 좋은 이유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펀드 매니저들 또한 일본 주식 보유를 늘리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전일 보다 0.01% 하락한 6241.92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에이서와 혼하이정밀 등 컴퓨터 관련주들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계 2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의 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자,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대만의 2위 수출시장이다.

세계 5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3.2% 급등했고, 대만 최대 가전업체 혼하이정밀은 0.9% 올랐다. 난야 테크놀러지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 파워칩 등 기술주들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정유업체인 포마사 페트로케미칼은 2.2%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화학제품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대만 최대 폴리비닐 제조업체인 포모사 플라스틱도 0.4% 밀렸다.

싱가포르 시간 오후 1시16분 현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66.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4시32분 현재 홍콩의 항셍지수는 0.11%,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1.13% 하락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 지수 또한 0.68% 밀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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