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자율적 외환시장 안정위해서 거래량 100억달러 돼야
-요즘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관련 논란이 많은 편인데요. 메이저 거래은행으로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서울외환시장 은행간 거래량은 하루 평균 20억~3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시장에 투기자금이 유입될 경우 충분히 왜곡이 가능한 수준이죠.
아직은 일시적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왜곡에 대해 당국에서 적절히 조정해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봅니다. 현재도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통해 내부 합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해외부문에 대해서는 당국이나 시장 모두의 방어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 자유경쟁을 통한 적정 시장환율 형성이 가능해 지려면 최소 100억달러는 돼야 한다는 보고서를 본 적 있습니다. 이정도 규모가 되면 메이저은행들간 상호 견제가 가능해지고 투기자금의 영향력도 약해져 당국 개입없이도 시장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 견해로 좀 더 넓은 환율변동 밴드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변경도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현재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로 은행 영업시간과 연계돼 있으나, 주식이나 채권 등 여타 금융시장과는 거래 연계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은행 영업시간에 이뤄지는 외환고객 수요 충족과 시장 기능성 제고 등 양면에서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거래시간 변경여부는 결국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자율 의결을 거쳐 결정될 것이나, 그 전에 전문 소위원회를 열어 심도있는 검토를 선행할 예정입니다.
-외환동시결제시스템(CLS) 은행으로 선정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실 건가요.
▲지난 4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이 CLS 회원은행으로 선정돼 늦어도 내년 10월부터는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CLS 도입은 세계적 추세이며, 원화 국제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외환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최고 수준의 외환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자부합니다.
향후 국내 외화자금 결제 기능인 Their Account와 연계해 신속, 정확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외환거래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참고로 Their Account는 국내은행들이 외환은행 계좌를 이용해 상호 외화자금을 이체하는 기능입니다.
-외환시장 메이저로서 역할은 어떤게 있을까요.
▲단순히 거래량이 많다고 메이저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진정한 메이저라고 할 수 있죠.
외환은행 외환거래 데스크는 서울외환시장 최대 메이저로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현,선물 거래와 스왑, 옵션 등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 시장제도 및 거래관행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립이후 줄곧 포렉스클럽과 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장은행을 맡아 업무개선과 시장발전에 기여해오고 있습니다. Their A/C와 CLS 결제은행으로서 외화자금 및 외환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중심적인 메이저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주체적으로 환리스크 관리해야..언론과 은행노력도 필요
-기업 환리스크와 관련해 한말씀 하신다면.
▲IMF 이후 기업들이 환리스크에 갖는 관심과 노력이 증가했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상당히 개선할 여지가 있습니다.
은행들이 여러 가지 리스크 헤지 방안(Scheme)을 제시하고 자문도 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업의 기본적인 정책입니다. 즉, 어느정도 비용을 들여서 어느 수준으로 헤지할 것이라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향후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과 함께 기업내부 정책목표가 확고히 서 있어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최고경영자의 리스크 헤지에 대한 관심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외환은행이 선두적으로 내놓은 환율연동 정기예금 상품이나 하이브리드 채권 등은 고객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수익만 높고 위험은 없은 상품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영국의 경우 전문가끼리는 상품 계약조건을 당사자끼리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으나, 일반 투자가들 대상으로 할때는 리스크를 충분히 고지하도록 해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언론 모두 `고수익 상품 등장`이라는 신상품 치장에만 중점을 두지 말고 일반 투자자가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시장영업본부를 어떻게 꾸려갈 계획이신가요.
▲신설부서로서 각 팀간 업무연계 기능을 강화하는 데 우선적인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사업본부내 대기업 영업본부와 국외 영업본부 등과 원활한 업무협조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예정입니다. `Solution Provider` 및 `Product Innovator`로서 최신 금융기법과 상품을 개발하고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원천 다변화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서충석 본부장 약력
-1952년 대구 달성 출생
-1971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5년 서울대학교 상경대학 무역학과 졸업
-1979년 외환은행 입행
-1989년 KEB Finance Ltd.(홍콩현지법인) 근무
-1994년 외환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
-1998년 KEB Int"l Ltd.(런던현지법인) 사장
-2002년 외환은행 재무본부장
-2003년 현 외환은행 시장영업본부장, Korea Forex Club 회장, 서울외환시장협의회 회장, 인천국제공항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