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여성 1명당 평생 낳는 아이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내년 0.68명까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지난해 0.78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으나 그마저도 0.7명 수준을 유지하는 건 올해(0.72명)까지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 4일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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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산율이 중간 수준(중위)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저위 추계에 따르면 0.67명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앞서 2년 전 발표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의 저위 추계가 현실화된 것이다. 통계청은 2020년 출산율 0.84명을 기준으로 오는 2024년 최저 수준의 전망치를 0.65명으로 내놓았는데, 여기서 0.02명 소폭 오른 수치가 중간 추계치가 되면서 2년 전 최악의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합계출산율이 바닥을 찍는 시점도 2020년 추계에서는 2024년 0.70명이었던 데 비해 1년 늦어지고 0.5명 낮아졌다.
이는 출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결혼에서 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늦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혼인율 회복을 2022년으로 가정했으나 실제는 2022년까지 혼인율이 하락하다가 올해 일부 회복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중위 가정에서 합계출산율은 2025년 0.65명 수준에서 2036년 1.02명, 2049년 1.08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 가정에서는 △2024년 0.70명 △2031년 1.03명 △ 2051년 1.34명 등으로, 저위 가정에서는 △2026년 0.59명 △2047년 0.82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2020년 추계(1.21명)보다 0.13명 줄어들었다. 혼인율 감소세가 계속된 데다가 기존의 출산율 감소가 확대된 영향이다. 인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그 추세는 더 가팔라질 거라는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 전망 부분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대체 출산율 2.1명, 초저출산 1.3명 보다도 굉장히 낮기 때문에 낙관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2022년 기준 추계와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 추계 결과 비교. (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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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감소하기 시작해 2002년부터 초저출산 수준(1.3명 미만)이 지속됐고, 2018년(0.98명) 이후 1명 미만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과 4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 추세를 보였고, 최근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연령층의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