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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모로코 등 중동 국가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KFC 등 미국 기업이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거나 유대인의 투자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맥도날드는 이스라엘군에 무료 햄버거를 제공했으며, 스타벅스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직원 노동조합을 고소했다. SNS에는 ‘친(親)이스라엘’로 알려진 기업 수십 곳의 회사와 제품 목록이 확산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다른 대체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는 시위가 금지돼 있어 불매운동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카이로에 거주하는 레햄 하메드는 “불매운동이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다른 나라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스타벅스, 맥도날드, KFC 등 미국 프랜차이즈 7개 지점도 매장이 텅 비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튀르키예 의회는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이스라엘을 지지했다며 식당에서 이들 브랜드의 제품을 퇴출했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도 행정 도시 푸트라자야의 맥도날드 고객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은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최근 “이스라엘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는 발언을 한 이후 불매운동이 일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불매운동의 영향이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