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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파 발언?…파월에 이목 집중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이날부터 사흘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s in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잭슨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파월 의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5분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행사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단연 파월 의장의 언급이다. 특히 지난해 파월 의장의 이례적으로 짧았던 8분50초짜리 연설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기억 탓에 긴장감이 더 커졌다. 그는 지난해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고 했고, 그 여파로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잭슨홀 당시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였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깨고 지난해 3월 이후 0.00~0.25%에서 불과 넉 달 만에 200bp(1bp=0.01%포인트) 올렸을 때다. 이미 금리를 5.25~5.50%까지 인상한 지금 시각에서는 낮아 보이지만, 당시만 해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긴축 속도였다. 그런데 파월 의장이 거기에 기름을 더 부었던 것이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상당 기간 동안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매우 근접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4376.31에 마감한 것은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방증했다.
그렇다고 이미 5%대까지 인상한 마당에 얼마나 더 긴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긴축은) 아마도 충분히 했을 것”이라며 “당분간 (긴축이)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 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채금리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시장 관리 차원에서 선뜻 강경한 발언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립금리 상승 언급 나올지 주목
그 연장선상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게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다. 구조적인 변화를 다루는 만큼 중장기 시계의 실질 중립금리에 대한 발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에 있을 당시 강경 매파로 불렸던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나 ‘우리가 팬데믹 이전과 같은 저금리 저물가 환경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보는가’ 질문에 대해 “(초저금리 시대로의 회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2008년 이후 존재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금리 체제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WSJ 기자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가 오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주목 받았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 혹은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는 물가 상승까지 감안한 금리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0%를 감안한 장기 실질 중립금리를 0.5%(명목 중립금리 2.5%)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미 0.5%보다 높아졌다는 인사들이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분기마다 장기 실질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연준은 올해 6월에도 중간값을 0.5%로 산출했다. 하지만 6월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 중 7명이 0.5%를 상회한 수치를 제시했다. 1년 전 2명보다 확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