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무원은 골프 치면 안 되냐..별걸 다 시비건다"

  • 등록 2023-04-27 오전 9:30:17

    수정 2023-04-27 오전 9:30:1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달 7일 열리는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자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매체들 중심으로 주말 각자 돈 내고 참가하는 대구 공무원 골프대회를 또 시비 건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며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이 있는 골프장인 것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구시 골프장은 팔공 골프장 하나만 있는데 회원제 골프장이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며 “그러다간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라며 “흠 잡을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를 건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내가가 골프를 안 한다고 샘이나 남도 못하게 하는 놀부 심보로 살아서 되겠나”면서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다. 그런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거다.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는 대구시청 골프 동호회인 ‘이븐클럽’이 개최한다.

대구시 및 8개 구·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168명이 출전 의사를 밝혔다. 대회 참가비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은 참가자가 부담해야 한다.

우승자와 준우승자, 3위 선수에게 각각 250만 원, 150만 원,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 남녀 롱기스트(각각 50만 원)와 니어리스트(각각 50만 원)에게도 동호회 차원에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홍 시장이 후원 의사를 밝히면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5년에도 공무원 사기 진작을 명분으로 이 골프장에서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후 홍 시장은 이 대회에 대해 일부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서 자비 부담으로 (골프대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주말에 골프 치는 것은 안 되고 등산 가는 것은 된다는 건 무슨 논리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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