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소방관 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건물 신축 공사 화재 현장에 대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안전감식이 시작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7일 오전 11시쯤부터 안전 감식을 시작했다. 조사관들은 감식복을 입고 건물 구석구석 골조 등 안전성 여부를 조사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건물 외관 위주로 안전 진단을 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주 있을 현장 합동감식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며 “화재 원인에 대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축물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면 다음 주 초 전문가들과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합동감식은 최초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건물 1층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형석 소방경의 빈소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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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순직 소방관 3명의 빈소가 차려진 평택 제일장례식장은 ‘침통’한 분위기에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해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조전을 낭독하고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로 화마와 마지막까지 맞서다 순직한 세 분 소방관의 명복을 빌고 갑자기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유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 번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되는 데 대해 깊이 되돌아보고 있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가 잘 논의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 7일 경기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순직 소방관의 조문을 위해 빈소로 들어서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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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침통한 표정의 이 후보는 유족들을 만난 후 빈소를 떠났다. 이 후보를 만난 유족들은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우레탄 폼 사용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순직한 박수동 소방장의 부친은 이 후보에게 “창고에 주입된 우레탄 꼭 좀 해결해달라. 우리 아들이 죽었는데 내 입으로 이걸 밝혀야 하느냐”고 성토했고 이 후보는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밖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흥교 소방청장, 황기철 보훈처장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경기도는 평택 화재 진압 중 사망한 이 소방경, 박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에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쯤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진행한다. 순직 소방관 3명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된다. 유해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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