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인사들이 한 데 모인 ‘2014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10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지난해 미래부 설립 이후 과학기술계와 ICT 분야가 함께 하는 첫 신년회 행사이다.
박상대 과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과학기술과 ICT 분야는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정신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발전을 향해 정진하자”고 말했다. 경상현 ICT대연합 회장은 인사말에서 “120년 전 갑오개혁으로 나라를 근대화하고 발전시키려 했던 선조들의 얼을 이어 받아 과학기술과 ICT 종사자 모두는 창조경제의 중심에 서서 나라 발전에 한층 이바지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과학 및 ICT의 분야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조은애(40·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연료전지와 같은 미래기술의 경우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기업이 미래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44·여)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은 “정부의 고용률 70% 목표를 위해선 여성의 사회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성이 갖고 있는 특별한 섬세함과 감수성, 여성이 잘 하는 디자인이나 감성 마케팅은 창조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업체인 ㈜아이포트폴리오 김성윤(42) 대표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 콘텐츠 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이 분야는 창의적인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더 잘 하지만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력 있는 유수의 세계기업과 경쟁하기는 매우 열세”라며 “글로벌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해 창조경제가 싹을 틔웠다면 새해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둬야 한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도 창조경제가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ICT가 한강의 기적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듯 여러분이 주역이 되어 경제부흥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로 가는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성모 KAIST 총장과 윤동윤 한국 IT리더쉽포럼 회장,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등 과학기술 및 ICT 분야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4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경상현 ICT대연합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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