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분위기는 을씨년스러운데···

  • 등록 2008-07-25 오후 4:05:48

    수정 2008-07-25 오후 4:05:48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최근 며칠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회생 조짐을 보이던 투자심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부진한 6월 주택지표을 확인하자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매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거래가 뜸한 가운데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상승하고 주택 가격은 하락하면서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주택이 압류, 매물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2.6% 감소한 486만채를 기록했다. 10년래 최저치다. 주택 재고도 0.2% 줄어든 449만채로 집계되며 80년대 중반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간 내 주택시장의 회복을 점치기는 어렵다. 내셔널 씨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데카서는 "차압된 주택들은 더 늘어날 것이고, 주택 시장의 바닥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재고가 정상화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5일에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발표된다. 역시나 부정적이다. 블룸버그가 78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월 신규주택은 50만3000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1년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 3월(50만1000채)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주택지원법안(Housing Bill)이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오는 26일 상원에서도 무리없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발매수도 배제할 수 없다.

주택시장지원법안의 경우엔 정부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안을 비롯해 이들 기관에 대한 규제 강화,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지방 정부의 차압 주택 매입 자금 40억달러 등을 포함한다.

이날 내구재 주문과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고유가, 주택시장 침체,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전방위로 압박을 받고있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지출을 축소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비도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7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80년 이후 최저치인 56.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투자회사 레그메이슨(주당 순이익 13센트, 톰슨로이터 기준)과 티로우프라이스(주당 순이익 59센트, 팩트샛리서치), 부품업체 아메리칸액슬(주당 순손실 98센트, 톰슨로이터) 등이 있다.

◇경제지표 : 오전 8시30분에 6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오전 10시에는 7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 6월 신규주택 판매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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