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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오바마 상원의원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한 인근 3개 주에서 치러진 이른바 `포토맥 프라이머리(경선)`에서 클린턴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며 전승을 거뒀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오바마는 버지니아주에서 64%의 득표율을 기록, 35%에 그친 힐러리를 크게 따돌렸다. 워싱턴에서는 75% 대 24%, 메릴랜드에서는 60%대 37%로 압승했다.
이로써 오마바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이후 치뤄진 8개 경선에서 연승 행진을 지속해 대세몰이의 중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바마, 대의원 확보도 `첫 추월`..슈퍼대의원 `핵심 변수로`
이날 오바마는 대의원 확보에서도 처음으로 힐러리를 제치고 우위를 차지했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는 1215명의 대의원을 확보, 힐러리가 확보한 119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힐러리와 오바마 모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수(매직넘버)인 2025명 확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800여명의 슈퍼 대의원이 최종 승부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NN은 이날 슈퍼 대의원의 표를 합산하면 여전히 힐러리가 오바마에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성·인종 초월한 압승 vs. 힐러리 지지 기반 약화
이번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는 인종과 성, 연령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힐러리의 지지 기반을 무너뜨리는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CNN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90%가 넘는 몰표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백인 유권자로부터도 힐러리와 대등하게 득표했다.
오바마 진영은 8연승의 여세를 몰아 오는 19일 위스콘신 프라이머리와 하와이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거듭되는 패배 속에 참모진 교체까지 겹쳐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힐러리 진영도 전열을 가다듬고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등에서 경선이 치뤄지는 내달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겨냥해 대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화 매케인 지명 `확실시`-허커비 경선 지속 여부 `촉각`
공화당 경선에서는 대통령 후보 지명이 확실시 되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전 주지사를 제치고 3개 주 모두에서 승리를 거뒀다.
매케인은 버지니아주에서 50%의 득표율을 기록, 41%를 득표한 허커비를 앞섰다. 메릴랜드에서는 55%대 30%, 워싱턴 DC에서는 68%대 17%로 압승을 거뒀다
매케인은 대의원도 812명을 확보해 217명을 얻은데 그친 허커비를 크게 따돌렸다. 이로써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수(매직넘버)인 1191명에 바짝 다가섰다.
허커비는 지난 주말 캔자스와 루이지애나에서의 승리를 발판 삼아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전세를 역전해 보겠다는 전략이었으나 3대 0으로 완패함에 따라 경선을 지속할 것인지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