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에 접어들면서 네고물량 부담도 크게 다가왔고 주말인만큼 롱 포지션을 털고 가자는 심리가 강했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9원 하락한 94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일비 0.9엔 오른 107.48엔을 기록했고 엔/원은 100엔당 10.15원 내린 880.47원을 나타냈다.
◇외국인 매도 끝물?
이날 개장전부터 분위기는 하락으로 잡혔다. 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 경기부양책과 고용지표 호전, 기업들의 실적개선 등으로 이틀 연속 오르면서 리스크 회피현상도 잠잠해졌다.
장중 등락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저점을 꾸준히 낮춰가면서 장막판에는 944.8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마감 직전 역외에서 되사면서 946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7%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중 한때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그동안 매도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결국 953억원 순매도 했지만 최근 최소 4000억원 이상씩 순매도했던 것에 비해서는 매도강도가 상당히 약화된 것이다.
다른 외환딜러는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환전작업도 얼추 마무리된데다 주말인 만큼 포지션 정리하면서 손절매 물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증시에 쏠린 눈..무게중심은 하락쪽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약화되면서 이제 매도 끝물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월말로 다가서면서 네고물량 부담도 커져 수급으로만 보면 하락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매도가 잠잠해지면서 역송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며 "다음주에 940원선을 하향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29일과 30일 열리는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긴급회의를 통해 전격 75bp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를 구하려면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높다.
현재 인하폭으로는 50bp가 유력한 상태다. 그러나 기습적인 금리인하 배경이 됐던 유럽 및 아시아 증시의 폭락이 역사상 유례없는 소시에테 제네랄(SG)의 금융사고로 인한 충격 때문이고, 연준이 이를 모른채 현상만 보고 금리인하를 한 것은 성급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요지표
시장 평균 환율은 946.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1억6400만달러로 전일 117억6350만달러 보다 소폭 줄었다.
오후 4시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89엔 오른 107.47엔을 기록중이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9.72원 하락한 880.9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