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컴퓨터 산업의 "원조"격인 IBM이 데스크 탑 개인용 컴퓨터(PC)의 자체생산을 중단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IBM은 미국과 유럽에 있는 PC 생산라인을 유럽의 주문형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산미나-SCI(Sanmina-SCI)에 아웃소싱하고 3년간 50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랩탑PC 의 생산은 계속하되 데스크탑 PC의 경우엔 생산에서 손을 떼고 디자인과 유통만 맡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PC산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월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체생산을 고집해 온 IBM이 이번에 결단을 내린 건 누적되는 손실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 지난해 9월 3일 기준 IBM은 PC 부문에서 2001년 들어 1억36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비 16% 줄어 9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IBM은 이번 아웃소싱 결정이 생산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PC산업에서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베어 스턴스의 앤드루 네프 분석가는 이에 대해 "PC산업에 미련을 두는 것은 IBM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프를 포함한 월가 일부 분석가들은 IBM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PC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할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81년 최초의 데스크탑 PC를 출시한 이후 IBM의 PC가 산업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니 만큼 IBM의 이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PC의 95%는 IBM 호환기종이다.
IBM의 PC부문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건 지난 90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계(OS)인 "윈도 3.0"을 내놓으면서부터. "OS/2"를 운영체계로 고집한 IBM의 시장 장악력은 급속히 위축됐다. 94년 업계 1위를 컴팩 컴퓨터에 내줬고 지금은 델, 컴팩, 휴렛패커드에 이어 세계 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