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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팻 라이더 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부사령부 소속 미군 병력이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부두를 다시 정박시키려고 했으나 기술적인 문제와 기후 문제로 실패했다”며 곧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영 중단 시기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며칠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시부두 재설치 및 운영 재개를 고려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종료할 것이란 얘기다. 미 국방부는 거친 파도 때문에 재설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17일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 인근 지중해 연안에 임시부두를 설치하고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해 왔다. 임시부두가 설치된 것은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군에 포위를 당하면서 육로를 통한 구호물자 지원이 끊긴 탓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2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명의 약 4분의 1인 최소 57만 6000명이 광범위한 기근 직전에 놓여있다면서 즉각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임시부두 운영이 종료되면 가자지구 내 기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라이더 소장은 임시부두와 지원선박 및 장비를 이스라엘 아시도드 항구로 반환했다면서도,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는 해당 항구에 남겨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임시부두를 다시 설치할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