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후통첩 통했나…28일 오전 전공의 294명 현장 복귀(상보)

1명 이상 복귀 병원 32개나
마지막날 추가 복귀 기대
  • 등록 2024-02-29 오전 11:25:30

    수정 2024-02-29 오전 11:25:3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공의 294명이 진료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면허정지·사법절차 마지노선으로 29일을 제시하자 전공의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으로 파악됐다. 1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32개 병원이었다.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개 병원이며 최대 66명이 복귀한 병원도 있었다.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997명(80.2%),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9076명(72.8%)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복귀자는 아직 미미한 수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근무지 이탈자 비율 모수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전일인 27일 73.1%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이틀째 연이어 이탈률이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이날까지 복귀시한을 둔 만큼 추가 복귀자는 더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 복귀한다면 정상 참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최소 3개월의 면허 정지 처분과 사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민수 2차관은 “환자의 곁으로 돌아온 전공의들이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며, 복귀를 결정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은 오늘까지 진료와 수련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병원 현장을 지키던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경찰이 바로 출석을 요구했다는 커뮤니티 글과 이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청이 1차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잘못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전공의 공백을 감당하고 있는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 대해서는 진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현장의 진료에 장애나 부담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계속될 경우 현장의 불편이 커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비상진료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공보의 150명과 군의관 20명을 3월 중 우선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도 준비한다. 난이도가 높은 응급환자 치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광역 응급상황실을 설치해 응급환자의 전원과 이송을 신속히 조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중등증 이하의 경증환자는 다른 협력병원으로 옮겨서 진료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인상한다. 다른 협력병원으로 이송하더라도 환자 치료에 공백이 없도록 병원별 진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환자 진료에 필요한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지역 내 공공의료기관은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에도 최대한 진료토록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비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이 응급과 중증 진료 기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인력을 투입하고 중등증 이하 경증환자는 질환과 증상에 맞춰 다른 종합병원을 이용하는 등 의료 이용과 공급체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러한 비상진료 보완방안이 현장에 차질 없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응급·중증환자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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