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10년, 대미 무역규모 66% 늘었다

10년새 수출 63.9%·수입 69% 증가
대미 투자액 1129.9억달러..282% ↑
  • 등록 2022-03-14 오전 11:00:01

    수정 2022-03-14 오전 11: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간 양국간 무역액이 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후 한미 무역 추이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미 FTA 발효 10년차 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간 무역 총액은 전년대비 28.5% 증가한 1691억달러로 집계됐다. FTA 체결 시점인 2012년(1018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66.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대미 수출 총액은 959억달러로 전년대비 29.4% 증가했다. 특히 석유제품의 수출이 전년대비 104.1%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밖에 자동차(8.9%), 자동차부품(25.8%), 반도체(21.4%), 컴퓨터(25.8%)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0년전(585억달러)과 비교하면 63.9% 늘었다.

지난해 대미 수입 총액은 732억달러로 한해 전보다 2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상위 5개 수입품목인 원유(55.8%), 반도체제조용장비(48.4%), 천연가스(129.9%), LPG(62.6%), 자동차(43.7%)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 수입금액은 FTA가 체결됐던 2012년 433억달러에서 지난해 732억달러로 69% 증가했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2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FTA 발효 후 대미 무역수지는 매년 흑자다. 특히 최근 3년간은 △2019년 114억 달러 △2020년 166억달러 △2021년 227억달러 등으로 흑자 폭을 키우고 있다.

FTA 발효후 대미 무역 동향
지난해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52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53억달러) 약 0.9% 감소한 것을 집계됐다. 산업부 측은 “최근의 미국발 투자 감소는 미국 중심의 신 GVC 정책 본격화 등 자국 투자 확대정책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미국의 직접투자금액은 △2017년 3278억달러 △2018년 1944억달러 △2019년 936억달러 △2020년 928억달러 등 매년 감소세다.

하지만 FTA 발효 후 10년간 투자유치액은 482억달러로, 발효 전 10년간 누적금액(243억달러)보다 9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부문 투자가 미국발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첨단 제조업· ICT 분야 등에서 투자가 지속되면서 질적 고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FTA 발효 후 우리나라의 누적 대미 투자금액은 1129억9000만달러(송금 기준)로, 발효 전 10년 누적치(295억8000만달러) 대비 282% 증가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 한미 양국 간 서비스 무역 총액은 43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 후 9년간(2012~2020년) 연평균 서비스 무역 금액(462억달러)은 발효 이전(2011년, 450억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2020년 대미 서비스 수출과 수입은 174억달러· 257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3%, 17.9% 감소했다.

2020년 서비스 수지는 8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폭은 1년 전(133억달러)보다 37.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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