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광명성절’이라는 이름으로 기념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열병식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 북한이 지난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자정에 남쪽의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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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생일을 이틀 앞둔 14일 인민예술축전 2일 차 공연과 수중 체조 공연, 러시아에서 열린 경축 모임 등 관련 행사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광명성절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라는 점에서 각종 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점쳐왔다.
실제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지난해 말부터 수백명이 대오를 꾸려 열병식 연습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5형 등을 공개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총 일곱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해제까지 시사하면서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 열병식과 관련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열병식 준비와 관련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광명성절 열병식 대신 다른 정치행사가 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80주년을 앞두고 수중체조무용 모범출연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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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달 말 당 정책 집행의 기본 단위인 ‘초급당비서대회’를 소집하기로 하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초급당대회 소집에 대해 “당의 기층조직이며 기본전투 단위인 초급당 조직들의 전투력을 비상히 높여 당 제8차 대회가 결정한 변혁적 과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회는 전당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유일한 영도체계를 확립하고 당의 조직 사상적 기초와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더욱 튼튼히 다지며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을 위한 전 인민적인 총진군을 가속화하는데서 의의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초급당대회를 여는 것은 약 5년 2개월 만이다. 앞서 2016년 12월23일부터 25일까지 평양체육관에서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대회를 열렸다. 김 위원장은 개회식에 직접 참석해 관료주의·부정부패 해소 등 당일꾼들의 문제점을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