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국산 딸기' 인기.. 농진청, 수출 최적화 기술 개발

색·당도 등 수출농가 애로해소 패키지 기술 개발
품질 높이고 생산비 낮춰, 수출 경쟁력 향상 기대
  • 등록 2018-12-05 오전 11:00:00

    수정 2018-12-05 오전 11:00:00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농촌진흥청이 딸기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부터 에너지 절감, 수출용 딸기 선별과 포장 기술 등을 개발했다. 불과 10년 만에 일본 품종을 몰아내고 국산 품종 보급률 95%를 달성한 딸기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5일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딸기 수출량은 2017년 기준 4298만 달러로 해마다 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이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늘고 있다.

다 익었을 때 따는 내수용 딸기와 달리, 수출용 딸기는 봄철에는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쯤에 수확한다.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유통 과정에서 색은 빨갛게 변하지만 당도는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또 수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딸기가 물러지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수출물량의 10% 이상이 크레임이 걸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진청은 수출 농가에서 요구해 온 △생육 환경 제어 △겨울철 난방비 절감 △딸기 선별의 기계화 △수출 중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 감소 등 4가지 문제점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은 각종 센서와 장치를 활용해 수출용 딸기가 자라는 데 알맞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액 공급 등을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수출용 딸기 생산 이력 관리, 농산물 이동 경로까지 기록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관부 국소 난방 기술은 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딸기가 온도를 민감하게 느끼는 관부에만 배관을 설치해 20℃의 온수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이를 적용한 결과, 기존에 8℃이던 온실을 4℃로 낮출 수 있게 돼 난방 연료 사용을 30% 줄이고, 수출용 딸기에 맞춘 최적 온도 관리로 생산량은 3% 늘었다. 10아르(a) 단동 비닐하우스의 연간 난방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190만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용 딸기 선별기는 딸기의 모양과 색상을 분석해 수출에 알맞은 딸기만 골라내는 장치다. 디지털카메라로 착색도와 모양을 확인하고, 이용자가 입력한 선별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겨 시기별로 수출에 적합한 딸기를 자동으로 선별하게 된다. 이 선별기를 쓰면 시간당 1만 800개를 정확도 90% 이상으로 선별할 수 있으며, 노동력 부담도 50% 이상 덜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팰릿 MA포장은 포장 내부에 2~6% 정도의 산소 농도와 15~20% 정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 딸기의 색 변화와 당도 감소를 늦추고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용도 팰릿당 2000원 이내로 저렴한 편이다. 농진청은 “팰릿 MA포장 기술은 지난 4~5월 인도네시아로 20팰릿의 딸기를 수출할 때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공기로 딸기를 수출할 때 공항 활주로에서 제트엔진에 노출돼 딸기에 열손상이 생기는 문제와 관련, 농진청은 수출용 딸기가 60℃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이 스티커는 딸기 손상으로 인한 클레임의 원인을 밝혀 항공 유통 업체가 농산물 물류 처리를 보다 신중하게 할 수 있다.

성세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딸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 이룬 성과”라며 “맛있는 국내산 딸기의 수출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의 수출에도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총진흥청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