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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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Stan Lee) 명예회장이 12일(현지시간) 향년 95세로 별세한 가운데, 사망 직후 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스탠 리의 트위터에는 그의 출생, 사망 연도를 열리는 1992~2018 숫자와 함께 ‘높이 더 높이’라는 뜻의 ‘익셀시어(Excelsior)’라는 단어가 올라왔다. 트위터 계정은 그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익셀시어는 스탠 리가 자주 언급했던 단어로 그의 유행어(캐츠프레이즈)로 꼽힌다. 그는 자신의 만화책 칼럼들에도 이 표현을 마무리할 때 자주 썼고, 인터뷰할 때도 종종 인용했다.
마블 히어로 영화 시리즈인 어벤저스에 카메오라 출연했을 때도 마지막에 익셀시어를 외쳐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만화 속에서 나는 ‘걱정하지마(Hang Loose)’, ‘앞으로 향해(Face Front)’ 등 많은 표현을 썼는데 이런 것들을 (독자들이) 쉽게 따라 하고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래서 나는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어떻게 쓰는지 몰라도 ‘익셀시어’라는 말을 사람들이 표현하게 되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했던 스탠 리는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해 캡틴 아메리카 각본을 쓰며 제작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그는 출판자 겸 만화가로 활약했으며 아이언맨, 토르,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헐크, 블랙 팬서, 엑스맨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슈퍼 히어로 캐릭터 작업에 참여해왔다. 코믹스의 대부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폐렴으로 투병 중이었으며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