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데일리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대표 PB(프라이빗뱅커) 4명에게 ‘2018년 재테크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민간소비 개선과 정부의 소득증대정책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폭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견됐다. 여기에 예루살렘과 중동발(發) 테러, 북한 리스크 등 단기적 금융충격이 예측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승안 우리은행 TwoChairs(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기업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나, 내수경기의 부진으로 올해와 같이 그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정부주도의 민간소비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적 부양이 예상돼 금리는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여겨지며, 금리인상 시기와 폭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국내 경기의 회복이 불투명하고 가계부채 부담으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출금리 인상은 주의해서 부채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진석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 PB센터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가장 큰 경제권역의 투자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도 눈여겨볼 경제요인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대출이자 지급능력 한계 및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제정책도 변수인데 중국 국영회사들의 연착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광희 신한은행 신한PWM잠실센터 부지점장은 “시세 30억~50억원 수준의 상가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므로, 앞으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가능한 꼬마상가 빌딩 등에 대한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연 부지점장은 다만 강남3구 중심의 투자 의견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도 “금리 인상기 수익형 부동산은 금융상품과 대체재 관계로 인식돼 투자를 비추천한다”면서도 “주거형 부동산의 시대가 갔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현금 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경우에는 강남 똘똘한 지역소재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자산 가운데 신년 유망 자산으로 해외주식 직접투자, 해외펀드 등을 대체적으로 권유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달러 약세 상황과 향후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제4차 산업 관련 기술주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머징 시장 성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박진석 팀장도 중산층의 인구 비율 늘어나는 국가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 팀장은 “정책 기대감이 있는 코스닥 바이오주(株),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증권·보험과 같은 금융업”을 추천했다. 그는 KTB중국1등주를 지목했는데, 중국 소비주 중 IT에 주목해 높은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도 시장을 선점한 IT주(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의 상승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박승안 센터장 역시 “미국 시장은 계속적인 실업률 감소와 경제 호황으로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며, 올해 급격히 상승한 중국과 일본·유럽 등 선진국 보다는 동남아시아, 브라질 등 소비 활성화가 예견되는 신흥국 시장에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 부지점장은 선진국 펀드를 추천했다. 연 부지점장은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선진국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주 중심 투자 펀드),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펀드(선진국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 삼성아세안펀드(점진적 금리인상 시 성장률 및 기업실적이 증가하는 신흥 아시아국가에 투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