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시총 10위' 진입…그룹 변방에서 중심으로

LG는 화학·전자가 강한 그룹이란 편견 화장품으로 뒤집어
LG생활건강 내년 영업이익 1조원 등극 유력..그룹 대표기업 '우뚝'
후·숨 등 화장품, 리엔 등 생활용품, 코카콜라 등 음료 동반성장
  • 등록 2016-07-07 오전 11:22:52

    수정 2016-07-07 오후 4:51:0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LG생활건강(051900)LG(003550)그룹을 상징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떠올랐다. 6일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위에 처음 올라서면서다. LG는 화학·전자·디스플레이가 강한 그룹이라는 그동안의 편견을 깨고 생활·뷰티기업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1년 LG화학(051910)에서 분리된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잇단 인수합병(M&A)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한류 열풍’에 힘입은 화장품 사업의 성장으로 불과 10년 여 만에 국내 최정상 기업으로 우뚝 섰다.

10년 만에 주가 20배 상승…3대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체제 구축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8조 546억원으로 KT&G(18조 539억원)를 따돌리고 전체 10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이 시총 10위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당일인 지난달 24일(106만 4000원) 이후 6일(115만 6000원)까지 주가가 9.6%(10만 2000원) 올랐다. 이날은 하루 만에 2.16%(2만 5000원) 상승해 118만 1000원에 마감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5만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20배 이상 껑충 뛰었다.

LG생활건강이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의 한국총괄사장 등을 역임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차석용 부회장(당시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 2011년 더페이스샵·해태음료(현 해태htb), 2015년 CNP코스메틱스 등을 인수하면서 기업 골격을 갖췄고 기업의 모태인 생활용품 부문과 함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각 체제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5조 3285억원(영업이익 6841억원)을 기록했는데 화장품 46%, 생활용품 30%, 음료 24%를 차지할 만큼 고른 분포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화장품이 57%를 차지했지만 생활용품(27%)·음료(16%) 비중도 만만치 않다.

2017년 영업이익 1조 전망…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

LG생활건강의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는 게 증권·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5194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영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업이익 1조원 클럽’ 등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면세점 채널에서의 판매가 지속 증가하고, 내년이면 서울에서만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는 등 사업환경이 더 좋아진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부문은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 1위 브랜드인 ‘후’에 이어 ‘숨’이 히트 대열에 합류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선 ‘리엔’·‘오가니스트’·‘온더바디’ 등 퍼스널케어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료 부문은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 안정적인 매출원에 이어 ‘씨그램’ 등 탄산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 오름세는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늘고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잘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순위

1)삼성전자 203조 1594억원 2)한국전력 37조 9400억원 3)현대차 28조 6359억원 4)아모레퍼시픽 25조 6925억원 5)삼성전자우 24조 8548억원 6)NAVER 24조 5571억원 7)현대모비스 24조 926억원 8)삼성물산 23조 5215억원 9)SK하이닉스 22조 2768억원 10)삼성생명 19조원 11)LG생활건강 18조 546억원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한 주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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