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도금은 공급가에서 최대 6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중도금 이자 유무는 민감한 부분이다. 이자 후불제를 채택한 단지도 있지만 이는 납부 시기만 뒤로 미룬 것이어서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6월 들어 공급에 들어간 아파트 중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는 곳 위주로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한양이 청주시 강내면에서 공급 예정인 ‘청주 흥덕 한양수자인’(전용면적 59·74·84㎡ 400가구)이 대표 사례 단지다. 지난달 26일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 이 아파트 주택홍보관에는 개관 이후 주말 3일 간 1만1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인근에 오래된 아파트보다 분양가(3.3㎡당 640만원대)가 저렴한데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로 이자 부담을 없앤 결과다.
부산 서구 서대신동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대신 더 샵’(전용 39~98㎡ 429가구)도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간 2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3.3㎡당 1009만원의 분양가에 모든 타입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원도 삼척시에서 모델하우스를 연 ‘e편한세상 삼척교동’(전용 59~84㎡ 723가구)도 중도금 무이자 융자가 지원되는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677만원대로 책정됐고, 중도금 무이자 외에도 가구 발코니 무상 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 개관일에는 100m 이상의 긴 줄이 만들어졌고, 오후에는 일부 대기 인파가 기다리다 못해 돌아서는 등 방문객이 몰렸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중도금은 아파트 분양가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무이자 융자를 받을 수 있다면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기 마련”이라며 “대외 경제 여건이 불안하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 금융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