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10조 육박` 외국인 장바구니 뭐가 담겼나

삼성전자, 1.2조원 규모 순매수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효과
  • 등록 2012-02-20 오후 4:02:57

    수정 2012-02-20 오후 4:02:5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해 들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의 강력한 매수주체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관심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7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행진이다. 지난달 6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조2530억원 넘게 사고 있다.    이는 풍부한 세계 유동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를 제외하고 주요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연장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최근 자산매입을 결정했고, 영란은행도 양적완화를 4월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추가 시행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수는 이달말 예정된 2차 LTRO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12월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한 점도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매수하는 업종과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전기전자(2조3360억원) 화학(1조7670억원) 운수장비(1조4230억원) 금융(1조1810억원) 철강금속(7580억원) 업종을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샀다. 순매수 규모가 1조1810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000660)에 대해서도 73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LG화학(051910)(6870억원) 현대중공업(009540)(6840억원) 현대차(005380)(5650억원) 포스코(005490)(5430억원) KB금융(105560)(3975억원) 기아차(000270)(2780억원) 한국타이어(000240)(2760억원) 삼성전기(009150)(2520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엘피다의 파산 위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도체 조선 건설 등 글로벌 경쟁력 수위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동안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매수했지만 앞으로는 중형주 매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이 작년 8월 이후 공격적으로 매도하면서 보유비중이 크게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최근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매수로 이전수준을 회복한 만큼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는 주춤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형주의 연간이익증가율이 대형주보다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중형주로 관심을 돌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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