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정부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유통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 대책을 이달 중 내놓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초구 우면동 S 셀프주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유사가 기름을 주유소에 공급하는 단계가 전혀 불투명한 상태"라며 "유통 과정 전반에 대한 검토 후 이달 중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 셀프 주유소 업주는 윤 장관과의 만남에서 "(기름값의) 오피넷 공개로 주유소 경쟁은 치열한데 반해 정유사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는 "정유사가 애초에 문자로 보내주는 가격과 사후 정산 과정에서의 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다. 한 정유사로부터 독점 공급 받는 처지여서 싼 기름을 가져오려고 해도 각종 불이익 때문에 힘들다"고 유통 과정의 개선책 마련을 윤 장관에게 건의했다.
윤 장관은 "유통과정 어딘가에 소비자로부터 얻는 이익이 갈 텐데 주유소에 남는 이익이 거의 없다는 것은 분명히 유통과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기름 유통과정에) 확실히 독과점에 따르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견해이며 정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장관은 "주유소 단계에서는 말할 수 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유사의 공급 단계는 불투명한 상태"라며 "현장에서 확인했으니 가동 중인 석유TF에서 이달 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15일 서울 우면동 소재 셀프주유소를 방문, 물가점검과 함께 직접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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