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상승한 1155.30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 차례 1158원까지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1155원 부근에서 소강국면을 이어간 하루였다.
밤사이 역외환율이 상승세로 거래되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예감케 했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가격은 스왑포인트를 감안 1157.10원으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3.10원 상승했다.
이에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도 전일보다 2원 오른 1156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역외환율 상승 외에 별다른 상승모멘텀이 없었던지라 환율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눈높이를 1155원 부근으로 낮춘 외환시장은 이후 지리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바닥을 확인한 만큼 추가 베팅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고 이미 손익평가를 거의 끝낸 역외에서도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양상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154원에서 개입성 비드가 나온 것으로 추정돼 은행권에서는 올해 안엔 1150원 밑으로 내려가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며 "11월말에 손익평가를 끝낸 역외세력도 무리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여 결국 소강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600선 부근서 공방을 벌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고점을 높이기 시작, 결국 전일보다 23.37포인트(1.47%) 상승한 1615.0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일보다 874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15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2억8400만달러로 전일대비 8억5400만달러 가량 늘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87엔 높은 87.88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11.51원 하락한 1314.93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