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코스피는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장중 개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지수를 이끌만한 수급주체가 부각되지 못한 탓에 오후들어 하락 반전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 반전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08포인트(0.44%) 떨어진 1388.45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뉴욕 증시는 저축률 상승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다우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홍콩증시 등이 하락하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아시아증시가 약세로 돌아섰고, 매수우위를 보이던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마저 순매도로 전환하며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329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도 737계약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270억원 순매도했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58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835억원 순매수가 나타났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수급이 양호했지만 기관의 매도 전환으로 지수가 약보합세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업종이 4%대의 낙폭을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증권업종과 건설업종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전자업종과 전기가스업종, 의료정밀업종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요금 인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모아진 한국가스공사(036460)가 3% 가량 올랐고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 상승했다. LG화학은 3%대의 낙폭을 보였고, KB금융과 현대중공업 등도 1% 넘게 빠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대우건설(047040)이 7% 상승했다. 반면 대우건설 매각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호산업(002990)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금호석유와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도 하락하며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했다.
두산중공업이 자사주 매각에 따른 매물 부담으로 6% 밀리며 이틀째 하락했고, 쌍용차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에 의해 평택공장이 재점거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밀려났다.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거래량은 4억1680만주, 거래대금은 3조9480억원으로 비교적 한산했다. 상한가 8개를 포함해 2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포함해 513개 종목이 떨어졌다. 8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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