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814개사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다만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13.6%)에 따른 것으로,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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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이 감소한 내수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17.6%) △도소매업(-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제조업(-1.1%) 순이었다. 한경협은 지주회사의 매출 감소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도·소매업의 감소는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개선됐다. 2023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집계됐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관련 비용(=매출원가+판관비) 비중은 2023년 97.8%로 2020년 이후 최대치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최저치인 92.6%로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올해 들어 매출액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코로나 경제 위기에도 늘었던 기업 투자는 올해 상반기 감소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8.3%)하면서, 경제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코로나 경제위기를 맞은 2020년에도 플러스(1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의 수출 실적이 정점(peak)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