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산 경찰 추락사' 클럽 마약 수사로 확대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경찰 추락사→'집단 마약' 사건으로
"주요 클럽 마약 범죄 점검…수사까지"
  • 등록 2023-09-11 오후 12:00:00

    수정 2023-09-11 오후 12: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추락사한 경찰관이 포함된 모임의 집단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 내 마약 투약과 유통 등까지 수사를 확대한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현장에 있던 일행은 모두 21명으로 파악, 그중 19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했고, 그중 3명에 대해선 영장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클럽에서 마약 범죄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주요 클럽에 대해 마약 범죄를 점검하고, 범죄 정황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며 “최근 압수수색을 진행한 클럽 말고도 의혹이 있는 클럽이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용산구 소재 아파트 단지 내에서 경찰관 A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숨진 경찰관 외 현장에 있던 20명이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당초 이 모임에 8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지만 진술 조사와 통화내역 등을 통해 참석자가 총 21명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요 CCTV가 고장난 것들이 있어 확인이 다소 늦어진 부분이 있다”며 “관련자들이 추가 참석자 여부에 대해 진술을 함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일행 일부에게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들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A씨가 마약을 투약했는지 여부도 부검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아직 A씨의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입수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5일 이태원 한 클럽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클럽은 추락사한 경찰관 A씨 등 일행이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행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가 11일 진행 중이다. 영장심사 결과는 이르면 늦은 오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장소 제공 혐의와 마약류 투약 장소 제공 혐의, 투약 혐의 등이 있다”며 “3명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고, 마약을 공급하고 모임을 기획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은 아니다”며 “모임의 성격 등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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