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결제 특화 가상자산 페이코인(PCI)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글로벌 USDT 마켓(테더 기반 거래 시장)에 PCI가 상장됐다고 17일 밝혔다.
페이프로토콜은 이번 후오비글로벌 상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코인은 국내 제도환경 등을 고려해 현재 국내 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페이코인 결제를 자기발행 코인이 아닌 메이저 코인 결제로 변경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PCI를 활용한 결제 모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개편 중이다.
후오비글로벌은 4500만명 이상의 가입자와 주간 활성 이용자수(WAU)는 56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거래소다. 총 700여 종의 가상자산을 취급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페이코인(wPCI)은 이미 상장돼 있었는데, 이번에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PCI까지 추가로 상장됐다. 이번 PCI 상장으로 페이코인 보유자들은 PC를 wPCI로 전환할 필요없이 직접 후오비글로벌로 전송해 보관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류익선 페이프로토콜 대표는 “후오비글로벌 상장으로 해외에서 페이코인의 결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에도 보안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해외 대형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후오비글로벌 상장으로 현재 PCI가 거래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국내 지닥과 비블록, 해외 후오비글로벌, 오케이엑스, BKEX 등 총 5곳이다. 페이코인은 지난 14일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3개 거래소(업비트, 빗썸, 업비트)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페이코인의 국내 결제 사업이 무기한 중단되는 급격한 사업 변동이 발생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동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페이코인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한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가 불수리되면서 지난 2월 6일부터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FIU가 요구한 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FIU는 이용자가에 받은 코인을 환전한 뒤 가맹점에게 원화로 정산해 주는 페이코인의 방식이 사실상 매매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실명계좌를 받아서 사업자 신고를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