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러시아에서 열린 서커스 도중 사자가 조련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조련사의 안전보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자의 건강을 더 염려해 동물쇼에 대한 달라진 사회적 평가를 실감케 했다.
| 사자가 덮치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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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소치의 서커스 극장에서 사자 여러 마리가 참여하는 쇼가 진행되던 중 사자 1마리가 남성 조련사의 등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서커스는 조련사 부부 알렉세이 마카렌코와 올가 보리소바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쇼로, 3마리의 사자가 출연한다.
공개된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숫사자 1마리가 갑자기 남성 조련사의 등을 덮친다. 여성 조련사는 바닥에 채찍을 쳐 사자를 위협하고 스탭들은 비상절차에 따라 사자에 물대포를 쏴 공격을 중단시켰다.
| 사고 당시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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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조련사는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극장 측에 따르면 사고가 난 뒤에도 조련사들과 사자들은 2회차 공연을 이어갔다.
사고 영상은 온라인 상으로 빠르게 퍼졌다. 트위터에 오른 영상에서는 조련사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동물쇼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사자가 이해가 된다”거나, “불쌍한 사자”라는 식으로 서커스에 동원되는 사자의 동물권 문제를 거론하는 반응이 훨씬 많은 공감을 얻는 모습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동물을 동원한 상업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최근의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동물을 이용한 상업 공연이 아예 금지된 나라들이 많다.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이탈리아 등 선진국은 물론 슬로베니아, 루마이나, 헝가리 등의 나라에서 서커스에 동물을 동원하는 것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