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33만원치 닭강정 거짓 주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청은 감금·폭행·사기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또 공범 B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이들의 대출 사기 범행을 방조한 C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닭강정 가게에 연락해 33만 원어치의 닭강정을 피해자의 집으로 허위 주문했다. 당시 닭강정 가게 업주는 이를 학교 폭력 가해자의 장난 주문으로 알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이 글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은 대출 사기 피해자가 당일 경찰에 대출 사기 관련 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출 사기 일당의 횡포로 드러났다.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경기 성남 분당 닭강정 가게 주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린 이른바 ‘닭강정 사건’ 주문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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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재직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피해자 7명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자신들에게 연락한 피해자들과 모텔, 찜질방에서 함께 지내며 대출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총 3000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강제로 돈을 빼앗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일당 중 1명이 아직 잡히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