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연일 文대통령 휴가 공방…"국민 안심" Vs "코리아 낫싱"

자유한국당 2일 文대통령 휴가에 융단폭격
한국당 "방관자 자처·안보 불감증·한가해"
민주당 "휴가 반납, 국민 불안…대통령도 쉬어야"
  • 등록 2017-08-03 오전 10:21:44

    수정 2017-08-03 오전 11:47:39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진해 해군기지 내 해군 공관 영접실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 방산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치권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북한이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급 도발을 감행한 와중에 안일하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고, 여당은 공연한 국민 불안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3일에도 이같이 문 대통령 휴가에 융단폭격을 가하면서 날을 세웠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과 고뇌는 이야기 못 하고 한가하게 휴가 간 상황을 해명하기 급하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원유수출 금지 등 전면적인 대북제재에 서명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장시간 통화하며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작 한국 대통령은 논의에서 빠졌다”라며 “스스로 방관자를 자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비단 저만의 시각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 역시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 중에 사인하고 시민들과 사진 찍으며 이미지 정치를 하고 있다”라며 “세월호때 보다 더 엄중한데도 휴가를 즐기며 안보 불감증을 조성하는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중 충돌과 미·일 통화 중에 당사자가 미국과 통화하지도 못하는 걸 코리아 패싱이라고 표현하는데 코리아 낫싱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혁 한국당 최고위원도 “사드배치를 즉각 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안보정책”이라며 “오락가락 입장 정리를 못하는 것은 대통령이 휴가 중이고 최종결정권자와의 의사결정이 안 돼서 인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한국당의 지적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말도 안되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만약 대통령께서 휴가를 취소했다고 하면, 휴가를 반납했다고 그러면 어찌 되겠느냐”며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님도 인간이니까 쉬셔야 된다”며 “그런데 이번 휴가 기간에도 불구하고 평창 산행 하셨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그러나 휴가반납을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사실은 지도자로서는 국민들을 안심시켜 주는 게 큰 역할이지 않겠느냐. 적절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 대통령은 오는 5일 휴가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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