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개발한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 전략팀 이사(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말에 출시한 ‘하이 로키(ROKI)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평균 8%의 변동성(위험)을 감수하며 8%대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가 마음 편하게 투자할 펀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펀드가 주식에만 투자하면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를 비롯해 키움증권 로보 어드바이저 프로젝트 TF는 자산배분모형인 블랙리터만(Black-Litterman) 모델을 기본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를 대비해 각 지수의 상승 여력을 판단하는 잔존가치 모델(Residual Income Model)과 통화·원자재 등 다른 투자수단을 예측하는 벡터오토 모델(Vector Auto Regression Model)도 접목했다.
이어 “로보어드바이저는 특정 상품에 단기적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시장이 하락할 때 손해를 덜보고 오를 때 수익을 쌓아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안정성을 중시하다 보니 박스권 장세나 하락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공동으로 지난해 10월24일부터 12월9일까지 7주간 진행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는 유형별 수익률(1개월) 1위를 기록했다. 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뜻하는 ‘샤프 지수’도 다른 알고리즘보다 우수했다. 샤프 지수는 수치가 높으면 변동성은 줄이고 수익률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가한 34개 업체의 샤프 지수는 대체로 0~1 사이였다. 키움증권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샤프 지수는 2.08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 강점은 또 있다. 아무리 많은 자금이 몰려도 기본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초기 투자자금이 많지 않을 땐 월등한 성과를 보이다가도 인기를 얻어 자금이 몰리면 성과가 저조했다. 국내 주식시장, 특히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면 투자 규모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유 이사는 “전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인덱스 ETF에서 투자 상품을 선정한다”며 “거래량이 풍부한 데다 ETF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자금이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거나 반대로 3조원에서 2조원으로 빠르게 줄어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