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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임원이면 다 있는 핸드폰이 너무 갖고 싶어 진짜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성적이 오르니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놀라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소중한 존재로 대우해 주는데, 새로운 세상을 본 느낌이었어요.”
이후 팬클럽 생활에 미련을 버렸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모은 신화 물품이 아까웠다. “일일이 사진을 찍어 팬카페에 올려 팔았는데 일주일도 안 돼 통장에 30만원이나 쌓였죠.”
대학 3학년 때는 선후배들과 만든 청소년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창업을 경험했다. “그땐 동아리가 회사였어요. 처음엔 잘 됐는데 하다보니까 비슷한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거에요. 그런데 다들 학생이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이 크지 않았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입사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유통의 ABC를 현장에서 배우며 나만의 회사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고 돈을 버는지 알게 됐죠. 알게 되니 진짜가 보이더라고요.”
동생과 언니가 묻고 답하던 공간은 학교나 학원 선생님에게도 묻지 못했던 문제를 물어보는 청소년들의 은밀한 공간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고 수학에 한정하지 않고 국어, 영어, 과학 등 전과목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가입자는 30만명에 이른다. 그녀는 앞으로 토익, 토플과 자격증 문제 등도 나눌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 돈을 벌까?’라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걸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충분히 경험하면서 배워야 할 게 더 많으니까요.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바풀’을 통해 해보려고요. 진짜 재미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