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태양광에 20억달러 투자..침체기에 `의외`

업계 "태양광 산업 침체기..의외"
"지금이 투자 적기" 반론도
  • 등록 2011-12-08 오후 3:54:06

    수정 2011-12-08 오후 3:54:06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일반인으로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투자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향후 신문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 신문사를 인수하지 않겠다"던 과거 자신의 말을 뒤집고 고향 오마하 지역 신문사를 인수한 버핏은 최근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 선뜻 20억달러를 투자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는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 퍼스트솔라가 진행하는 `토파즈 솔라팜 프로젝트`를 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는 그간 풍력과 조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해 왔다.

업계는 버핏의 이번 투자를 의외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때 각광받았던 태양광 발전 사업이 최근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설비업체 솔린드라는 파산했다. 더구나 퍼스트솔라가 진행하는 토파즈 프로젝트는 지난달 시작돼 지난 9월 종료된 정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도 받지 못하는 실정.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이 위축돼 인수 가격이 낮아진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며 버핏의 투자 감각을 치켜세우고 있다. 또 토파즈 솔라팜이 이미 일부 업체와 생산될 전력을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어 향후 수요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버핏의 투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레그 아벨 미드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는 "솔라팜 프로젝트는 정부의 지원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향후 다른 재생에너지 분야를 회사 포트폴리오에 추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캘리포니아에 세워질 토파즈 솔라팜은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으로 향후 약 1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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