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된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안타까움과 현 시국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한 이유를 시작으로 이어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결식 추도사가 정부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서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다"며 "하지 못한 마음 속의 추도사를 추천사로 대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죽어서도 죽지 말라,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밝혔다.
현 시국에 대해서는 전과 같은 강한 어조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나도 억울하다"며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행동하는 양심'을 재차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돼야 하고 그래야 이긴다"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투표와 인터넷상에서의 의견 개진, 여론조사 응답 등의 구체적 방법 등도 나열한 그는 "그것조차 못한다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다"면서 여러분들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