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주 감시강화` 얼마나 올랐길래

바이오·LED·원자력 3대테마주, 올들어 131%↑
49개종목 100%대 상승…`투기적 가수요` 의심
  • 등록 2009-04-16 오후 3:50:22

    수정 2009-04-16 오후 3:50:22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밀거니 끌거니` 하며 코스닥시장 랠리를 이끌어온 코스닥 주요 테마주에 대해 감시의 눈길이 강화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6일 최근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일부 테마주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이상급등함에 따라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들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측은 정부의 녹색성장정책 추진으로 이들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무분별하게 테마로 엮이면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실제 한국거래소가 언론매체 등에서 통상 분류하고 있는 LED와 바이오, 원자력 등 3대 테마주 103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올들어 13일까지 평균 131.1%나 상승했다. 바이오테마 48개 종목이 148.3% 올라고 LED테마주가 122.3%, 원자력테마주가 109.0%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중 코스닥지수가 53% 각각 상승했으니 시장 전체 상승률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특히 바이오테마주 가운데 26개 종목, LED테마주 가운데 14개 종목, 원자력테마주 중 9개 종목 등 모두 49개 종목이 올들어 100% 이상 상승했고,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219%나 됐다.

이에 대해 위원회 관계자는 "이들 테마로 묶인 종목들 모두 이상급등했다고 할 순 없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투기적 가수요가 개입돼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테마주 중 많은 경우 불공정거래에 연루돼 있거나 실제 기업의 실적 증대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이번주부터 이들 3대 테마주를 중심으로 감시수위를 통상적 수준에서 집중 감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원회는 테마주 주가를 고의적으로 띄우기 위한 통정매매나 허위호가 제시 등 시세조정 행위,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테마주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 최대주주나 고위경영진 등의 내부자거래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상급등 종목을 발견할 경우 곧바로 조회공시를 요구하거나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종목 지정 등 투자경보조치를 적극적으로 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호가, 시세 및 거래양태 등에 비춰 불건전매매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증권사에 적극적으로 예방조치를 요구하고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발견되면 즉시 특별심리에 착수하는 등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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