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분위기는 어두웠다. 유럽증시가 나흘째 하락했고, 뉴욕증시의 주요 3대지수는 지난 주말 고용충격에 이어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로 1~2% 이상 내렸다. 미국 하락 충격은 아시아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지며 전날 휴장했던 일본이 급락하는 등 아시아 시장도 부진했다.
그러나 장중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억제와 3대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심의확정 등 소식이 전해지며 정책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 여기에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이 하락반전했고, 외국인 순매수가 소폭이나마 나흘만에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심화로 어닝시즌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국내 정책과 함께 오는 15일 유럽중앙은행(ECB)기준금리 결정과 20일 미국 오바마대통령 취임 등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상승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박스권 내 제한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사흘연속 조정을 보였던 만큼 일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49억원과 330억원 사자우위를 보였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은 2618억원 순수하게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 233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223억원 순매수 등 총 2109억원 순매도가 출회됐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 증권 운수장비 금융업종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종이목재 철강금속 전기가스업종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막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KT&G(033780) 등이 올랐지만,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KT(030200) 등은 부진했다.
이날 포스코(005490)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전망과 함께 1월 실적 적자설이 돌면서 장중 4% 이상 급락했으나, 이후 포스코에서 직접 적자는 아닐 것이라는 해명에 나서며 낙폭을 1%대로 줄이며 마감했다.
또 삼성테크윈(012450)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방어주로 다른 IT업체들과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된다는 호평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고, LG화학(051910)은 미국 제너럴 모터스에 전기자동차용 베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5개 상한가 포함 410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 포함 404개 종목이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7482만주와 4조34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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