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전날 미국 주식시장은 무역수지 적자 감소와 유가하락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을 뒤흔들었던 GM발 헤지펀드 쇼크는 일단 수면밑으로 가라 앉았지만 대규모 청산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고 외부 돌발변수들도 심심찮게 시장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12일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일단 소비지표와 실적에 쏠릴 전망이다. 4월 소매판매와 주간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금리인상과 경제성장 둔화 우려속에 소비지출은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월마트와 델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와 세계 최대 PC 업체인 델의 실적은 관련업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림세로 돌아선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도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소매판매 4개월래 최고,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감소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 6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0.8%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 0.3% 증가에 비해 다소 개선된 수치로, 4개월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0.5%를 기록해 전월 0.3% 대비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신형 자동차 판매 증가와 높은 휘발유 가격이 소매판매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 자동차 매출은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하는 소매판매는 워싱턴 시간 오전 8시30분에 발표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4월29일~5월6일 동안 벌인 별도의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소비지출 성장률이 이번 분기에 연률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3월 성장률 3.5%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같은 시각 미 노동부는 주간(5월1일~5월7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내놓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전주 33만3000건 대비 줄어든 32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델, 경쟁업체 대비 실적 개선..월마트는 점유율 줄어
델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 조사에서 26명의 애널리스트들은 델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28% 늘어난 9억3310만달러, 주당 37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6% 오른 13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델의 실적개선은 부분적으로 연구비 삭감에 기인한다. 경쟁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지난해 35억1000만달러를 연구개발(R&D) 비용에 쏟아 부은데 반해 델은 마이클 델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4억6300만 지출하는데 그쳤다.
앞서 델은 R&D 비용 1달러당 9달러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HP는 1달러당 1.44달러, IBM은 1.93달러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또 월마트는 개장전 실적을 내놓는다. 톰슨파이낸셜은 매출 720억달러에, 주당 56센트 순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648억달러, 50센트였다.
월마트는 최근 미국 2위 할인점인 타깃에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월마트가 유행에 뒤떨어져 있으며 서비스도 많은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시장 상황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시간외서 추가 하락..7일만에 50불 하회
국제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 소식과 함께 하락, 7일만에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의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에너지 장관이 이날 고유가를 감안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회담에서 감산을 결정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한 것도 유가 안정에 일조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런던시간 오전 8시36분 현재 배럴당 55센트 내린 4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WTI 선물은 3.1%, 배럴당 1.62달러 급락한 5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쓰이 부싼 선물의 에모리 테쓰 상품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며 "만약 재고량이 계속 쌓이기 시작한다면 올 여름 배럴당 43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지표인 주가지수 선물은 보합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40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전날과 같은 수준인 1461.00, S&P500 선물은 0.10포인트 내린 1172.40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