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급등.."주식시장아 고마워" 102.71p(마감)

  • 등록 2002-04-10 오후 3:59:26

    수정 2002-04-10 오후 3:59:26

[edaily 하정민기자] 10일 국채선물 6월물이 전일보다 26틱 높은 102.7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만5184계약, 미결제약정은 1만1339계약 늘어난 8만9215계약이다. 전일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상승출발한 이날 국채선물은 장중 국내 주가지수 급락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렸다. 전일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도 꾸준히 유입됐다. 종료직전 환매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102.70포인트마저 상향돌파했다. 수입물가 31개월 최고치 급등과 같은 펀더멘털 악재는 주가하락에 눌려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폭발적인 매도공세를 나타내며 6영업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채선물은 오전까지 증시하락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나 오후들어 민감하게 움직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총 3174계약을 순매수하며 "주가지수 선물과 금리 선물에서 반대 포지션을 취한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틱 오른 102.55포인트로 출발했다. 기업실적 부진과 중동사태 해결지연으로 미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으로 전일 미 채권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 기술적 반등시점 인식도 상승출발을 부추겼다. 102.60포인트 부근에서 매매공방을 벌이던 국채선물은 은행권의 대규모 환매로 이 선을 상향돌파했다. 국내 주가도 개장초부터 30포인트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국채선물 오름폭이 더 커졌다. 3월 수출입물가가 급등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추가상승도 일정부분 제한됐지만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왔다. 오후장 중반까지 국채선물은 102.60포인트대에서 지루하게 횡보했다. 9분동안 매매가 한 건도 체결되지않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증시의 외국인들이 개장이후 처음으로 5영업일 연속 1000억원대 이상을 순매도했다. 국채선물에서도 공격적인 매수를 단행하자 은행, 투신등도 이를 뒤따랐다. 국채선물은 종료직전 102.73포인트까지 치솟은 후 102.71포인트로 이날 장을 마쳤다. ◇증시 영향력 커져..외생변수도 단기강세 일조 외국인들이 주가 급락을 주도하면서 주가지수 추가하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의 단기적 강세를 지지할만한 요인. 버스폭발 사고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진 것도 채권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동사태 조기해결이 어려워지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이는 채권수익률 하락 및 미 금리인상 지연과 직결되기 때문. 이란이 이라크의 원유 금수조치에 동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신권 한 딜러는 "오늘도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종료직전 국채선물 가격이 올라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면서도 "일단 102.70을 넘었고 가격변동성도 늘어나 최근 약세장에서는 두드러지게 선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한 딜러도 "은행 투자계정이나 우리같은 장기투자 기관들은 5년물과 같은 장기물에 대한 수요를 쉽게 거둘 수 없다"며 "요즘같은 장에서는 스프레드만 가지고 이익을 내야하는데 국고5년-10년의 스프레드를 감안할 때 매수세가 당장 사라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내일 국채선물이 개장초 102.80을 돌파하면서 출발한다면 단기랠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까지 박스권은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선물시장 자체 재료가 별로 없는만큼 주식시장의 영향권 안으로 편입되는 것은 당연하며 증시조정이 끝나면 다시 금리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선물회사 한 관계자는 "외생변수에 따라 장 초반 상승분위기가 만들어져도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장세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주가하락도 어느 정도 조정받지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선 캐리로 인한 금리 하락보다 향후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니까 국채선물이 상승해도 박스권을 상향이탈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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