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처럼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 등의 제도 확산과 함께 한부모 가정의 자녀 등이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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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한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전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환경, 사회적 분위기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저출생 대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이처럼 주장했다.
블레이클리 파트너는 모국인 영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의 출산율이 높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출산율을 보면 영국이 한국보다 2배 정도 높다”면서 “영국이 출산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살펴 보려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내 기업이 여성의 출산과 관련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여성은 출산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엄청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영국에서 엄마와 아빠가 공동 육아휴직을 하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컨대 엄마가 일을 하고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 등의 제도가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경우도 들려줬다. 그는 “아시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희 PwC의 파트너인데도 일자리를 나눔에 의한 계약직인 경우가 있다”면서 “(미팅에서 만났던) 두 여성 모두 두 자녀가 있었지만 커리어가 단절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 세대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면서 “결혼과 양육은 부담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커리어 희생이 아닌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젊은 세대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싱글인데도 자녀가 있고, 혼인 외에도 자녀가 있어도 (사회적으로) 차별하지 않는다”면서 “사회 전체가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성을 유지하며 어떤 형태의 자녀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다가올 수축사회와 관련해 고령자들의 건강 등의 영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고령자인) 그 연령대가 원하는 서비스를 잘 만들어 내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결국 실버 케어와 요양, 돌봄과 같은 문제와 IT(정보기술) 서비스가 결합하는 하나의 산업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80세 이상이 되면 근력이 떨어져 AI(인공지능) 로보틱스가 발전하면서 육체적으로 활동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나와서 전방위적인 기술이 도입돼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