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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2.5~2.6% 내리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대 수준인 3.0% 인하안을 내놓았다.
삼성화재·KB손보는 내년 2월 중순 계약부터 나란히 2.6%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를 적용한다. 현대해상은 내년 2월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 건부터 2.5%를 인하한다. DB손보도 내년 2월 중순께부터 자동차 보험료는 2.5% 낮추기로 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역시 2월 중순 개시 계약부터 보험료에 각각 3.0%, 2.5% 수준의 인하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손해보험도 내년 2월 중순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4% 내린다.
이륜차 보험료도 대폭 내린다. KB손보는 개인소유 이륜차 보험료를 2024년 1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인하한다. 특히 가정용 이륜차와 개인배달용(비유상 운송) 이륜차는 각각 13.6%, 12.0%까지 보험료를 내린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8%, 10% 수준의 이륜자동차 보험료 인하안을 검토 중이다.
손보사들 “고물가 안정에 동참”
여기에 올해 보험료 인하는 고금리·고물가 안정을 위한 측면도 강하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 중 하나다. 이에 손보사들이 ‘상생금융’ 등 서민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금융당국 방침에 발맞춰 보험료를 낮춰 잡은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이 가을엔 행락철 자동차 운행량 증가에 따라 사고가 늘면서 소폭 증가했고, 겨울철에도 폭설·결빙 등 계절 요인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연시 이동량 증가가 2024년 정비요금 인상 및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효과와 맞물려 추후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서민 경제 안정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