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포기 곰 4마리 제주에 보금자리...곰 사육 종식 협약 후 첫 사례

환경부, 용인서 사육 포기한 곰 4마리 제주 자연생태공원으로 이송해 보호
  • 등록 2023-12-14 오후 12:00:00

    수정 2023-12-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전시·관람용 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한 곰 4마리를 오는 15일에 제주 자연생태공원 내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으로 이송해 보호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제주 자연생태공원 내 반달가슴곰 보호시설. 사진=환경부.
이번 곰 이송은 곰 사육 종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육곰을 보호시설로 이송하는 최초 사례다. 앞서 지난해 1월 환경부는 지자체(전남 구례·충남 서천)·곰 사육 농가·동물단체와 오는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로 하는 내용의 곰 사육 종식 협약을 맺었다.

이송되는 곰 4마리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의 곰 전문 수의사 주관으로 건강검진, 이송 등 전 과정에 걸쳐 보살핌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곰 4마리는 암컷 2마리, 수컷 2마리로 모두 2013년생 개체다.

환경부는 오는 2026년부터 곰 사육이 완전히 종식될 수 있도록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곰 사육 금지를 법제화하고, 남은 사육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사육곰 보호시설을 오는 2025년 말까지 구례군, 서천군에 건립한다. 아울러 사육곰 보호시설에 곰을 이송하는 전 과정을 지원하며, 보호시설을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정부와 곰 사육 농가, 동물단체 모두가 힘을 모아 곰 사육 종식을 위해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야생동물 복지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사육곰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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