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12일 ‘2024 경제,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에는 △금리 △기업 실적 △수급 요인을 주목해 전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한국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 미국·중국 간의 지정학적인 요인 등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과거 평균 기대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해 연착륙 기대감이 높고 국내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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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미국의 금리 하락 속도를 주목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실업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최근 미국의 자연실업률은 약 4.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실업률이 이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된다고 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韓 기업이익 최고치 전망…하향 조정 가능성 유의”
우리나라의 경기는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내수가 약한 상황이므로 수출의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내년 국내 상장사 실적은 반도체와 유틸리티 산업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다만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을 유의하라는 조언이다.
박 대표는 “기업 실적 반등 컨센서스가 한동안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하향 조정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실적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에도 여전히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예상한대로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경우 고금리 상황에서도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되기 시작하고 달러 인덱스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외국인 자본 유입되고 증시의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실물 경기가 더 둔화되면서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반도체 밸류체인, 우량 고배당주 유효”
내년 기업 실적 사상 최고치가 예상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연중 과거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스피 3000을 넘기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가 본격 회복할 내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봤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과 일정수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한 고배당 주식, 가치 주식, 섹터별로는 반도체와 그 밸류체인 기업 등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 대표는 “투자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너무 단기 테마에 편승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이나 시간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